바짝 땅에 붙어 피어 있는 민들레는
높이 뻗은 장미도
소담스럽게 피어난 함박꽃도 부러워하지 않는다.
난쟁이 같은 자신의 모습을 부끄러워하지도 않는다.
모서리 땅이든
아스팔트 사이든
각박한 환경 속에서도
길가 어느 곳을 막론하고 자리를 잡는다.
왜 하필 여기냐고
구석에 핀 나를 왜 봐주지 않느냐고
불평하지 않는다.
그저 좋단다.
그 자리가 감사하단다.
화려한 계절의 찬사가 지나간 자리,
다른 꽃 다 져도

민들레는 하얀 날개를 달고 또 다른 곳을 향해 의연하게 날아간다.
그 찬란한 여정의 뒤를 따라
봄바람을 품은 윙윙거림이,
생명의 환호가 함께 날아든다.
낮은 곳에서 피어나 스스로를 사랑하고 주어진 자리를 기쁨으로 채워갈 줄 아는 민들레처럼, 우리네 삶도 참 닮아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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