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값으로 팔린 아픔 속에서 하나님의 눈물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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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고요함 속에서 시편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차마 소리 내어 읽기조차 조심스러운 가슴 아픈 고백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최근 제 마음에 커다란 울림과 함께 눈물을 고이게 만든 구절이 있습니다.

주께서 주의 백성을 헐값으로 파심이여 그들을 판 값으로 이익을 얻지 못하셨도다.”
(시편 44:12)

고대 사회에서 노예를 사고팔던 모습을 떠올리면, ‘헐값으로 팔았다’는 표현에는 자신의 존재가 아무 가치도 없는 것처럼 여겨지는 비참함이 담겨 있었을 것입니다. 나라가 망하고 이방 땅에 포로로 끌려가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심정이 딱 이와 같았을 것입니다.

하나님께 아무 가치 없는 존재처럼 버려진 것만 같은 비참함과 찢어지는 아픔이 헐값으로 파셨다는 그 짧은 한 문장에 고스란히 배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 구절을 가만히 소리 내어 읊조리다 보니, 비단 백성들의 아픔뿐만 아니라 그 뒤에 숨겨진 하나님의 가슴 미어지는 눈물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을 판 값으로 이익을 얻지 못하셨도다.”

자식이 잘못된 길로 갈 때, 부모는 매를 들며 자식보다 더 큰 울음을 속으로 삼킵니다. 자식을 때려서 이익을 얻는 부모가 어디 있겠습니까.

사랑하는 자녀들을 이방 나라의 손에 넘겨주며 징계하셔야 했던 하나님의 마음도 이와 같았을 것입니다.

백성들을 낮추시면서도 정작 자신은 아무런 기쁨도, 이익도 얻지 못하신 채 자식의 고통을 고스란히 함께 아파하셨던 하나님의 아픈 사랑이 역설적으로 담겨 있는 고백입니다.

생각해 보면 왕의 자리에 앉아 찬란한 영광을 누렸던 다윗 역시, 인생의 노년에 뼈가 깎이는 듯한 질병과 자식의 반역이라는 혹독한 고통을 겪었습니다. 시편에는 그런 고통 속에서 자신의 죄를 기억하며 하나님의 자비를 구했던 다윗의 겸손한 고백들이 남아 있습니다. 화려한 승리를 기념하는 기록만이 아니라, 자신의 연약함을 돌아보며 하나님의 자비를 구했던 눈물의 기록이기도 합니다.

74세라는 인생의 사계절을 지나오며, 제 삶에도 때로는 세상의 거친 풍파에 밀려 내 존재가 참 초라하고 헐값처럼 느껴지던 외롭고 서글픈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내 감정이 요동치고 억울함이 밀려와 하나님을 향해 원망 섞인 탄식을 뱉어내던 날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야 비로소 깨닫습니다.

내가 아파하며 눈물 흘리던 그 모든 순간에, 주님은 멀리서 구경만 하신 게 아니라 나보다 더 큰 이별의 아픔과 슬픔을 안고 내 곁에서 함께 눈물 흘리고 계셨음을 말입니다.

오늘도 제 소박한 묵상 글을 읽어주시는 귀한 분들께 마음을 전합니다.

혹시 지금 삶의 무게가 너무 무거워 나 혼자만 외로이 고통받고 있다고 느껴지시나요?

내가 흘리는 눈물 뒤에는 나를 결코 헐값으로 포기하지 않으시는, 나보다 더 아파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의 눈물이 있음을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주님의 따뜻한 품 안에서 오늘도 참된 평안을 누리는 복된 하루가 되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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