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야 같은 거친 세상을 걷던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하나님은 ‘성막’이라는 특별한 공간을 짓게 하셨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엄격한 규정과 질서가 가득한 장소였지만, 그 본질을 들여다보면 전혀 다른 이야기가 보입니다. 그것은 불완전한 사람들의 한가운데로 직접 찾아와 기꺼이 친구가 되어주시려는, 어떤 거대한 사랑의 흔적이었거든요.
생각해보면 참 이상한 일입니다. 완벽하고 거룩한 존재가 왜 굳이 흠 많고 불안한 우리들의 삶 한가운데 머물길 원하셨을까요? 그저 멀리서 지켜보시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을 텐데 말이죠. 하지만 그분은 성막이라는 통로를 통해, 우리와 끊임없이 눈을 맞추고 대화하고 싶어 하셨습니다.
성막은 하나님의 필요가 아닌, 오로지 우리를 위한 ‘다정하고도 따뜻한 배려’였습니다. 우리에게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다가오기 위해 그분께서 스스로 만드신 사랑의 징검다리였던 셈입니다.
그 마음은 오늘날까지도 이어집니다. 시대가 변해도 우리가 외로울 때, 길을 잃었을 때, 혹은 세상 속에 치여 나 자신을 잃어갈 때마다 그분은 항상 우리 곁에 머물기를 간절히 원하셨으니까요.
어쩌면 우리 인생에서 가장 큰 문제는, 하나님이 너무 멀리 계시는 게 아니라 우리가 그분을 맞이할 마음의 여유를 잃어버린 것인지도 모릅니다. 매일 쏟아지는 일상의 걱정과 욕심으로 마음의 방을 가득 채우다 보니, 정작 내 곁을 지키고 싶어 하는 그분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지요.
“당신은 오늘, 당신의 마음속에 그분을 위한 작은 자리를 마련해 두었나요?”

질문은 단순하지만, 그 울림은 참 묵직합니다. 완벽하지 않은 우리를 찾아오신 이유는 오직 단 하나, 사랑 때문일 테니까요. 거창한 종교적 형식을 떠나, 오늘은 그 따뜻한 사랑의 손길을 잠시 떠올려보면 어떨까요?
우리의 일상이 그 사랑으로 채워질 때, 비로소 마음은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고요한 평안을 찾게 됩니다. 어쩌면 우리라는 사람 그 자체가, 그분이 머무시고 싶어 하는 가장 아름다운 성막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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