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 마을의 하루가 저물어 갈 무렵,
하늘이 온통 붉은빛으로 물들었다.
마치 세상의 모든 온기가
저 하늘에 모여 있는 듯,
유난히도 찬란한 노을이었다.
그 붉은 하늘을 가르며
이름 모를 새들이 짝을 지어
어디론가 바삐 날아간다.
노을은 하늘을 물들이고,
새들은 저마다의 둥지를 향해
쉼 없이 날갯짓을 이어 간다.
그 한 폭의 풍경 앞에서
나도 모르게 발걸음을 멈추고
오랫동안 하늘을 바라보았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세상은 이렇게 아름답게 저물 수 있고,
모든 생명은 하루의 끝에서
자신이 돌아가야 할 곳을 향해
길을 재촉하는구나.
새는 둥지로 돌아가고,
아이들은 부모의 품으로 돌아가며,
우리의 영혼은
언젠가 주님의 품으로 돌아간다.
오늘 노을은
저무는 빛이 아니라,
돌아가는 길을
조용히 가르쳐 주고 있었다.
오늘 노을은
저무는 빛이 아니라,
돌아가는 길을
조용히 가르쳐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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