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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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마을 어귀,
앞마당 한복판을 지키며
수백 년의 세월을 견뎌 온
거대하고 웅장한 느티나무 한 그루.

사방으로 넓고
억세게 뻗어나간 가지들은
뙤약볕이 내리쬐는 뜨거운 여름날이면

수많은 나그네와 지친 이웃들에게
시원한 그늘을 내어주는
고마운 쉼터가 되어주었습니다.

이 거대한 나무가
처음부터 이토록 웅장한 그늘을
품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겠지요.

지나온 장구한 세월 동안
뼈마디가 끊어질 듯한 매서운 추위와
거센 비바람을 온몸으로 견디며,

수없이 벗겨지고 갈라진 껍질의 흔적들은
어느새 무쇠처럼 단단한 몸통이 되어
그가 지나온 긴 세월의 수고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것도 오직
한자리만을 지키면서.

얼마나 지쳤을까요.

때로는 한겨울 찬바람 속에서
다 죽어버린 둥치처럼
말없이 서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봄이 오면
따스한 바람을 타고 돋아나는
연한 이파리들을
말없이 두 팔 벌려 끌어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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