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가 쫓겨난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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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깍깍깍, 깍깍깍!

사람들의 왁자지껄한 소리와 함께 요란한 기계음이 들려옵니다. 늦잠을 자던 게으른 아침을 깨우는 소리들. 시골에서의 일상은 늘 정겨운 까치 소리와 함께 시작되곤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따라 그 소리는 평소와 다르게 무척이나 급박하고 애처롭게 들립니다.

불길한 예감에 기지개도 켤 겨를 없이 창밖을 내다보았습니다. 까치들은 갈 곳을 잃고 이리저리 날아다니고, 사람들은 긴 장대를 든 채 서성이고 있습니다. 차량 몇 대가 줄지어 선 풍경.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무엇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희망의 전령사에서 ‘유해조수’로

예로부터 까치는 우리에게 참 친숙한 새였습니다. 명절이면 까치 까치 설날은…이라 노래했고,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올 것이라 믿으며 설레곤 했습니다. 희망의 전령사이자 가장 가까운 이웃이었던 까치. 그런 까치가 언제부터 ‘유해조수’라는 낙인을 찍히게 된 것일까요.

내 눈앞에서 인간의 장대가 까치 부부의 보금자리를 무참히 쑤셔 댑니다. 며칠 전부터 창밖으로 그들이 나뭇가지를 물어다 정성스레 집을 짓던 모습을 지켜봐 왔기에 가슴이 더 미어집니다.

건축사가 지은 보금자리의 무게

까치는 지능이 매우 높은 새입니다. 가장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을 골라 집을 짓는 이유도, 그래야 더 튼튼한 보금자리가 완성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지요. 그 치밀함과 정성 덕분에 건축사라는 별명까지 얻은 까치 부부였습니다.

큰 가지, 작은 가지를 물어와 이리저리 세우고 박아 넣던 그들의 노고를 나는 압니다. 힘들다는 내색 하나 없이 오직 새끼를 기를 터전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했던 그 성실한 시간들을 말입니다.

인간의 편의, 그 비정한 잣대

물론 까치가 전봇대에 집을 지어 감전 사고나 정전 피해를 일으키는 현실적인 이유는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과정을 지켜본 내게, 이기적인 인간의 결정으로 한순간에 짓밟히는 보금자리는 참으로 비정해 보입니다. 살기 위해 집을 지었을 뿐인 까치들에게 우리는 너무도 가혹한 처사를 내리는 것은 아닐까요.

누가 이 생명들에게 유해조수라는 이름을 붙이고, 그들의 삶을 파괴할 자격을 주었단 말인가요.

아침부터 마음이 무겁습니다. 예전엔 한없이 우호적이었던 이웃이, 어느덧 인간의 편의를 위해 희생당하는 존재가 되어버린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답을 알 수 없는 이 비정한 시대의 풍경 앞에서, 오늘도 창밖의 빈 전봇대를 보며 씁쓸한 하루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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